[여의도풍향계] 서울시장 경선 마지막 퍼즐 '단일화'…'룰의 전쟁' 개막
[앵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주 여야의 후보가 차례로 확정됩니다.
하지만 여야 모두 '단일화'라는 마지막 퍼즐 맞추기를 남겨두고 있는데요.
경선 규칙 등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이승국 기자가 이번 주 여의도 풍향계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는 누가 될까요.
안철수-금태섭, 이른바 '제 3지대' 단일 후보와 함께 이번 주 윤곽이 드러납니다.
그런데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여야 모두 선거 승리를 위한 마지막 퍼즐, 후보 단일화 작업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야권 상황부터 보겠습니다.
두 차례의 토론을 마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 여론조사를 통해 누가 단일 후보로 나설지 내일(1일) 결정됩니다.
제1 야당 국민의힘은 내일(1일) 서울시장 예비후보들 간의 마지막 합동 토론회를 엽니다.
이어 역시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오는 4일 최종 후보를 선출합니다.
야권 단일화 최종전에 나설 후보 명단이 확정되면, 토론 횟수와 여론조사 방식 등에 대한 논의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엔 여권입니다.
당초 범야권에 비해 후보 단일화 논의가 잠잠했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본선 박빙 승부 가능성이 커지자, 승리를 위해선 영혼까지 끌어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박영선-우상호, 양자 대결로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의 승자는 내일(1일) 발표됩니다.
서울지역 권리당원 투표와 선거인단 투표를 절반씩 더해 후보를 결정하는데요.
여기에서 선출된 후보는 열린민주당 김진애, 시대전환 조정훈 예비후보와 범여권 단일 후보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됩니다.
아직 예선 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벌써부터 단일화 방식 등을 둘러싼 여야 예비후보들의 물밑 신경전은 시작된 분위기입니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한 쪽으로 규칙을 정하고 싶어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일 텐데요.
다만 이 '룰의 전쟁'이 과열될 경우, 단일화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여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확정되는 내일부터 본격화 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재보궐 선거에 나설 현역 국회의원 사퇴 시한인 오는 8일 이전 단일 후보 선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경선 방식 등을 둘러싼 후보들 간 힘겨루기가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후보 단일화란 단순히 세력 규합만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무늬만 단일화, 무조건 단일화는 효과가 낮아집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페어 플레이 단일화 과정을 제시하십시오."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도 단순한 인기몰이식 여론조사 방식이 아니라 시민 여러분들이 각 후보의 정책들을 평가하시고 그것에 따라서 후보들이 선정되는 정책 경연의 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당내 본경선에 이어 '제 3지대' 단일 후보와 결선 승부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에서는 이른바 '역선택' 우려가 불거졌습니다.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할 경우, 여권 지지자가 약체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유불리를 떠나서 사실은 그건 어떻게 보면 민주주의 원칙에 반한다라는 생각은 해요. 야권을 지지하는, 적어도 여권의 지지자는 아닌 분들에 의해서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야권 후보겠죠."
야권 후보 가운데 보수층 지지세가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는 나 예비후보가 당내 경선 경쟁자인 오세훈 예비후보와 이후 맞붙게 될 제 3지대 후보를 동시에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떠들썩하게 단일화를 성사시켰다고 해도 반드시 결과가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1 더하기 1이 꼭 2가 되는 건 아니라는 건데요.
"단일화는 한 사람의 개인기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팀플레이로 이뤄지는 4월 보궐선거 필승 전략입니다."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지 않은 '무늬만 단일화'가 될 경우, 안 하느니만 못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제 정확히 38일 남았습니다.
각 당의 경선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지만, 남아 있는 '단일화 변수' 탓에 최종 구도 자체가 여전히 안갯속인데요.
어느 쪽이 더, 이른바 '아름다운 단일화'에 가까운 모습을 연출해내느냐가 선거 결과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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